민간기업

[Vol.29] “가족 바로세우기 위해 더 많은 부모님 만날 겁니다”


홀트아동복지회‘가족나눔교육(패밀리메이커)’

 

“가정이 바로 선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슬럼가보다 가정이 아이들에게 더 위험한 곳으로 보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듯 가정은 때론 안식처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론 전쟁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험에 빠진 가정을 일으키는 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꿈트리는 2월 2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았다. 청소년들의 가족나눔교육(패밀리 메이커)을 담당하는 나눔협력팀 채성현씨는 경험으로 배운 가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동료나 친구에게 힘이 돼주고 미소를 지어주는 것도 가족나눔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 하면 제일 먼저 ‘입양’이 떠오를 겁니다. 입양은 대부분 미혼모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미혼모가 왜 발생하는지를 쫓아가다 보면 가족의 해체를 보게 됩니다. 가족의 보호라는 울타리를 경험하지 못한 상처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만약 미혼모들이 가정의 보호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면 저희를 찾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긴 해리 홀트(Harry Holt) 씨는 1955년 한국전쟁 직후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준 해리 홀트 씨의 정신을 이어받은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68년간 입양 사업은 물론 아동, 청소년, 미혼 한부모,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학교로 강사들을 파견해 교육을 진행하는 가족나눔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일명 ‘패밀리 메이커’라고도 합니다. 저희들은 이 프로그램을 단순한 교육이 아닌 하나의 소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강사료를 못 받아도 찾아갑니다. 여전히 섬 지역이나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에서는 강사료를 못 드려도 와줄 수 있는지 문의를 합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가족나눔교육을 받은 학교는 대부분 재교육 문의를 한다. 결혼이나 출산 등이 당면문제가 아닌 10대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될수록 재미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입소문 덕분에 많은 기업들도 홀트아동복지회의 가족나눔교육을 직원교육용으로도 요청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도 이윤추구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합니다.”

최근엔 자존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홀트아동복지회에도 이와 관련한 강의 문의가 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존감 수업은 단순한 강의 방식보다는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자존감 척도 검사, 미술치료, 연극, 사이코드라마 등을 접목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요즘은 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낮은 자존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적, 외모, 부모, 집 등 하루라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사회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대신에 자존심만 강한 친구들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해야만 해법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올해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할 때 2가지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할 생각이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과정이나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체계화 된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갈 단계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더 많은 부모를 직접 만나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채씨는 ‘부모가 아이들 몰래 좋은 일을 하다 들키는 것만큼 좋은 인성교육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의 경우 흡수력이 빨라 교육의 효과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기 생각이 견고해 교육을 해도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청소년 교육을 하시는 분들은 동의하시겠지만 부모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합니다. 올해는 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가족나눔교육은 전화(02-331-7143)나 이메일 (withholt@holt.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월드비전 공공정책담당관 크리스트 놀란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28개국 16세 이상 아이들 1만1331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지하철역이나 공공구역이 아니라 집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월드비전·리서치회사 인입소스 레이드 (Ipsos Reid) 보고서, 2014년)

[글쓴이] 민신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