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Vol.30] 공연 감상 후 인문학적


LG아트센터 공연으로 인문학 배우는‘LG꿈꾸는 프로듀서’

 

“영국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칩니다. 글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으로 가르칩니다. 런던에 있는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Shakespeare's Globe) 같은 공연전문회사들은 먼저 교사들을 교육한 후 학교에서 이들이 직접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연극을 만들고 공연 후에 느낀 점과 배운 점을 토론합니다. 많은 영국 청소년들이 이런 교육을 통해 공연을 처음 접한다고 합니다. 국내 극장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교육현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좋겠습니다.”

꿈트리는 3월 27일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LG아트센터를 찾았다. 2000년에 개관한 LG아트센터는 국내 기업 중에서 *메세나 활동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또 11년 연속 KS-SQI 한국서비스품질지수‘공연장 부문 1위’를 차지해 국내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최고의 문화공간으로서 자리 잡았다.

LG아트센터는 LG그룹이 건립한 공익법인 LG연암문화재단의 공연장으로 문화를 통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20~25편의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 개관부터 함께한 LG아트센터 이현정 기획팀장은 “해외 사례를 찾아가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기획해 왔다. 우리 학교 현장에도 문화 예술 문화 커리큘럼이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는 ‘나는 배우다’,‘LG꿈꾸는 프로듀서’가 있다. ‘나는 배우다’는 저마다의 이유로 학교를 나와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포함한 만 24세 청년들을 선발하여 연기 연습부터 공연 제작, 실제 공연까지 연극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팀장은“왕따를 당해 학교를 그만둔 친구가 그 학교 근처로 ‘나는 배우다’의 공연을 가게 됐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또래 친구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고 이 친구가 자존감을 되찾게 된 것이다”라고 사례를 소개하며 “너무 고마워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아이들이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자유학기제나 학교 체험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도록 한 후 LG아트센터 직원들이 학교로 찾아가 공연예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또 공연 관련 직업까지 자세히 소개해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G꿈꾸는 프로듀서는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후에 출연 배우들이 직접 나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2017년에는 행사를 2번 진행했는데 첫 번째는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를, 두 번째는 연극‘골렘’을 관람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라 저희도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습니다. 뜨거웠던 무대만큼이나 학생들의 질문도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배우들도 학생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LG아트센터의 공연예술분야 직업체험 프로그램 ‘LG꿈꾸는 프로듀서’는 올해도 계속된다. 영국 4대 발레단의 하나의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그림 형제의 동화를 각색한 공연‘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어른들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연습과정을 보고, 의견도 들으면서 저 역시 그 동안 제 기준으로 아이들을 바라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청소년들이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어른들의 시각으로 재단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배우, 연출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공연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한 진짜 ‘공연장인’인 이 팀장에게 공연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물었다.

“전공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많은 공연을 봐야 좋은 공연을 구별할 수 있듯이 스스로 공연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 공연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공연분야 직업으로는 배우나 기획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홍보, 마케팅, 무대, 조명, 음향, 하우스매니저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먼저 관련된 기획사나 극장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인턴십도 하면서 자신이 뭘 잘하는지를 찾아야 합니다.”(문의 02–2005 -0114, E-mail arts2005@lgart.com)

*메세나(mecenat):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

[글쓴이] 민신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