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Vol.39] 뮤지컬·밴드·연극 체험을 하고 싶다면


뮤지컬·실용음악 지원하는 ‘한국공연예술교육자협회’

희연이(가명)는 평소 말이 별로 없었다. 어떤 자극에도 별 반응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 희연이가 기타 연주를 가르치는 강사에게 기타에 대해 질문했다. 입을 닫고 살았던 희연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건반을 배우는 ‘1인 1악기’ 밴드 수업을 진행하는 서울 인창고등학교의 사례다. 2014년부터 시작된 ‘1인 1악기’ 활동 이후 인창고에선 학교폭력위원회를 연 적이 없다.

지난해 연말, 서울 신화중학교는 한바탕 왁자지껄했다. 기말고사를 끝낸 이 학교 3학년 11학급 학생들이 한 달 동안 연습한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중학교 3학년 전환기 프로그램으로 뮤지컬을 선택한 것이다. 무기력했던 학생들도 모처럼 신이 났다.

신화중 뮤지컬 공연과 인창고의 1인 1악기 밴드 수업에는 한국공연예술교육자협회라는 전문가 집단의 교육지원이 있었다. 이 협회는 실용음악, 뮤지컬, 연극, 댄스, 그림명상 등 중·고교의 공연예술교육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술 강사를 양성해 학교 현장에 파견하는 일을 담당한다.

꿈트리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공연예술교육자협회를 찾아 이장훈·박제연 공동대표를 만났다. 협회는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와 직업체험활동, 협력종합예술교육, 1인 1악기 음악교과 수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에는 교육부의 ‘교육기부 체험기관’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협회는 강사 파견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 예술 강사 파견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 학교 실정에 맞는 공연예술교육 컨설팅부터 프로그램 개발, 강사 선정, 수업 관리, 수업 평가까지 체계를 갖췄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교육이 가능한 예술가가 있고, 연기만 가능한 예술가가 있어요. 저희 협회는 24주 교육을 하고 통과한 분들에게만 자격증을 발급하고 학교 현장에 파견하려고 합니다.”

이장훈 공동대표는 마을교육의 방향을 거듭 강조했다. “저희 비전은 괜찮은 강사진을 갖추고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을 추구하는 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은 풀뿌리 마을교육으로 가야 합니다. 그 마을에 사는 선생님이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해야죠. 협회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울 뿐입니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뮤지컬 체험이 가장 인기다. 10~20명이 뮤지컬의 한 부분을 체험하는 것으로 4시간 정도 걸린다. 1~2분 가량의 노래와 연기, 춤을 배워서 공연 발표까지 한다. 1시간은 이론 수업, 2시간은 실기, 1시간은 공연 발표로 이뤄진다. 체험은 협회 홀에서 진행된다. 연극, 댄스 체험도 구성은 비슷하다. 체험은 물론 진로 상담도 한다.

“뮤지컬은 집단 종합예술이어서 학생들에게 표현력과 협동심을 기르는데 좋죠.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로 노래와 연기, 춤을 해보면 이런 쪽에 재능이 있는지 스스로 알게 돼요.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죠.” 박제연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그림명상은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명상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아트 테라피의 일종인 그림명상(Pattern Meditation)은 점과 짧은 직선, 곡선, 원 등을 이용해 작은 패턴을 만들고 패턴을 반복적으로 그려 넣으면서 그림을 완성하는 미술의 한 장르다. 종이와 펜만으로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미술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짧은 시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8주 과정으로 진행하는 그림명상은 나의 손 그리기, 일러스트 엿보기, 만화캐릭터 꾸미기, 책갈피 3종 만들기, 세상에서 하나뿐인 운동화, 우리의 꿈(협동작품 만들기)을 주제로 진행된다. 집단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자존감과 집중력을 높이고, 학급 교우들 간의 협동심과 사회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

실용음악과 관련해서는 ‘음치 탈출’ 보컬 수업, ‘나만의 곡 만들어 보기’ 작곡 수업, 밴드 수업, 기타 수업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유튜브에서 1등하기’ 수업도 신설할 예정이다. 영상 제작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을 배운다.

박제연 공동대표는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는 ‘재미’라고 했다. “다양한 공연예술 체험을 통해 재밌는 학교가 될 수 있어요. 흥미가 생기고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도 돼요. 힘들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협회는 ‘2019 문화예술교육 무료 컨설팅’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뮤지컬, 연극, 영화, 실용음악 등의 공연예술 교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교육과정과 강사 파견 등 전반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무료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 체험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교가 많아요.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 믿을 만한 공연 업체는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힘들죠. 공연예술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보세요.”

프로그램 문의는 02-715-6115. 홈페이지(www.kapa2016.co.kr)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 김봉억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