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28] 2박3일 과학진로캠프에서 3D프린팅 깊이 체험해요


대림대학교

 

“최근 4차 산업혁명 화두가 떠오르면서 3D프린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기계과에서 진행해왔던 ‘3D프린팅 감동공학교육’ 프로그램의 강점을 살려 지난해 7월 안양시 미래인재교육센터와 함께 관내 중고생 100명을 대상으로 2박3일 과학진로캠프를 운영했습니다. 겉핥기식 체험이 아닌 2박3일 동안 몰입해서 집중 체험하다 보니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대림대학교는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생이 ‘U턴 입학’ 하는 전문대학으로 보도되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꿈트리는 1월 24일 대림대학교에서 중고생 진로체험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는 입학홍보처 입학전략팀 이승진씨를 만나 ‘3D프린팅 감동공학교육’프로그램을 비롯, 다양한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보통 2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3D프린팅 체험의 경우 될수록 2시간 프로그램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코딩하고 3D프린터로 결과물을 출력하려면 최소 2~3시간, 작품에 따라서는 하루 종일 프린터를 돌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3D프린팅 체험교육은 2시간 수업만으로는 깊이 있게 경험하기 힘듭니다. 또 다른 대학과의 차별점은 일반적인 필라멘트뿐 아니라 메탈 프린팅까지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쇠를 직접 깎고 다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림대학교는 자동차과, 항공서비스과, 호텔조리과 등으로 유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계과, 전기과, 전자통신과 등 공학분야 전공은 물론, 의공융합과, 세무회계과 등 취업에 강한 알짜 학과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14년 중학생을 위한 대학 학과체험 콘텐츠를 개발했고, 2015년부터는 자유학기제 및 경기 꿈의대학 등 미래 인적자원인 지역 청소년들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2017년에는 안양시 관내 24개 중학교를 포함, 5000여명의 학생들과 만났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강의 위주보다는 견학을 하거나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물론 만족도 역시 확실히 차이가 있다. 자유학기제를 지원함으로써 교수들을 비롯 학교 자체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엔 다소 보수적이던 분위기도 미래 인적자원에 대한 꼭 필요한 일임을 인식하면서 인근 중고교에 ‘대림대는 열린 학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이다.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 시행 초기 가장 큰 딜레마는 ‘대학이 왜 중학생까지 신경 써야 하는가?’라는 교내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관내 고교 수험생이 더 큰 고객이라고 생각했지 이 일이 왜 중요한지 몰랐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담당자가 여러 가지 다른 업무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재료비 등 비용문제와 원하는 시간에 수업장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해결과제입니다. 재학생을 위해 사용돼야 할 교비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워 지자체의 다양한 특성화사업을 따와 충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안양시 미래인재교육센터와 협의 끝에 학생 1인당 5000원씩의 재료비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사실 센터를 만들고 싶지만 전담인력을 두고 운영하기엔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강의실을 2개를 확보해 대학의 수업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뿐만 아니라 관내 고교 진로교사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20~40명 내외의 고등학교 동아리 단위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림대는 지난해까지는 매주 수요일을 ‘나이스 데이’로 지정해 재학생들은 오후 시간에 수업을 하지 않고 문화생활을 장려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자연스레 수요일 오후 시간엔 온전히 중고생들에게 체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올해부터는 중고교에서 원하는 시간엔 언제든지 이용하도록 2개실을 체험의 장으로 내준 것이다.

“미래 인적자원을 구축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교육기부 진로체험 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꿈길을 통해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문제점 역시 안양시와 협약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또 안양시가 올해부터 인문특구로 지정되면서 저희 대학도 학부모 대상 특강장소를 무상 대관하는 등 협조할 계획입니다.”

안양시 미래인재교육센터가 교육사업을 담당하면서 중고교는 물론 지역의 대학까지 함께 어우르는 구심점이 됐다. 또 경쟁구도였던 6곳의 안양시 관내 대학들이 청소년 진로교육을 위해 협업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6개 대학별 특성에 따라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며 이를 위해 대학 2곳, 고교 3곳, 중학교 3곳이 참가하는 TF가 구성됐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지금 미래인재를 소홀히 하면 대학의 미래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와 협력을 통해 2개실로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건물이 세워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재정 교육감의 경기도 꿈의대학, 꿈의학교 프로그램 역시 정치적 견해를 떠나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시 교육사업에 대관도 하고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와서 진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두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시의 진로교육 활성화에 이바지 한 공로로 이승진 씨는 지난 1월 5일 ‘2017년 안양시 교육발전 우수 교직원’으로 선정돼 안양시장 표창을 받았다. 처음엔 반신반의 하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는 일’임을 느낀다는 이씨는 자유학기제와 우리 진로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학교나 정책 수행하는 기관은 현장을 맡고 있는 담당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는 큰 방향만 바라보고 지시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정권이나 지자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좌지우지 될 것이 아니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중학생뿐만 아니라 고교생, 초등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적인 일회성 사업이 아닌 20~30년간 운영되는 정책이라는 신뢰가 정착된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일하던 이들도 언젠가는 빛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