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29] “보건분야 전문인력 양성…지역사회 봉사는 소명”


동남보건대학교

 

“저희 대학 설립자가 의사이고 보건대학이라는 특성 때문에 봉사 개념이 강한 학교 분위기가 있습니다. 설립 이래 학교 차원에서 지역사회에서 의료위생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자유학기제라는 제도를 통해 더 많은 중학생들과 만날 수 있어서 저희에겐 좋은 기회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동남보건대학교는 45년 역사의 보건간호계열 전공이 특화된 전문대학이다. 2월 21일 꿈트리와 만난 홍미례 교무처 입학관리팀 부장은 “최근 교육기부, 진로체험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이것 역시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본다. 학교 특성상 학생들이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많이 강조한다. 예전에는 지역사회에 학교 홍보를 위해 당연히 해왔던 일들”이라고 소개했다.

동남보건대는 2016년 2월 25일 규정을 통해 중고교생을 위한‘진로체험’프로그램을 입학관리팀으로 이전했다. 동남보건대 진로체험 프로그램에는‘꿈길’등록인원 뿐만 아니라 전문대협의회 진로체험박람회 등을 합쳐 연간 3000~4000명(2017년 기준)이 참여했다. 2016년 규정으로 위원회가 발족됐고 올해부터는 1년간 예산 및 프로그램을 미리 확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진로체험에 참여한 학과로는 보건계열에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식품영양과, 식품제약과, 응급구조과, 피부미용과, 작업치료과, 치기공과, 치위생과, 안경광학과 등이 있으며 사회실무계열에 유아교육과, 보육과, 관광일어과, 항공관광영어과, 간호계열에 간호학과 등이 있다. 이 중 피부미용과, 간호학과, 응급구조과, 방사선과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 프로그램이다.

“피부미용과나 치위생과 등 일부 학과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이전부터 지역사회에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방사선과의 경우 최첨단 방사선영상장비를 외부로 들고나갈 수 없어서 참여하기 힘들었습니다. 자유학기 진로체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로 찾아오게 되면서 방사선과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진로체험은 학과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 대학은 교수님들이 굉장히 협조적인 편입니다.”

최첨단 방사선영상장비를 이용한 일반촬영, 특수촬영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한 검사, 종양의방사선치료,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핵의학검사 등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임상실습 교육을 실시하여 창의적인 전문 의료 기술인을 양성 배출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다.

동남보건대학은 의료기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국가고시 합격률이 90~100%(정부공시)에 이른다. 면허를 딴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으로 이어져 취업률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미래 의료인이 될 학생들이 봉사정신이나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희는 진로체험이 굉장히 필요한 학교입니다. 사실 자유학기제와 같은 제도가 없어도 저희가 틀을 만들어서 해야 되는 일이죠. 자유학기제를 통해 제도권에서 인정받음으로써 학생들은 봉사점수도 따고 교수님들도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제도권으로 들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12년 열린 교육기부박람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으로 선정된 동남보건대학은 일반인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심폐 소생술을 통해 전수하며 교육기부의 또 다른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2016년에는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열리는 전문대학교협의회 진로체험박람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직업을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최자 입장이 아닌 참가자들의 관심도에 맞춰 주제별로 박람회를 개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최시기나 장소 역시 연 1회나 수도권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좀 더 확대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유학기 진로체험에 연계된 예산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수요자인 학생들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관 간의 연결, 협업이라고 봅니다.”

동남보건대학은 진로체험을 위한 예산을 교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학생 1인당 간식비와 실습비를 포함 7000원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있고, 학과에서 별도로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학교를 찾은 손님이므로 맞춤형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간호과에 남학생 지원자가 늘고 있어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학과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보니 간호사의 사회진출 경로가 예전보다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길 외에도 소방직 등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길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런 건 아는 사람만 아는 정보입니다. 학생들도 학부모도 어느 학과를 졸업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길이 안 보여 자퇴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육기부나 진로체험이 꼭 해야 할 기능이 있다면 바로 이런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그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동남보건대학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학교 홈페이지나 전화신청으로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진로체험을 신청할 수 있는 창을 상시적으로 열어놓고 있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중고교의 소규모 동아리 신청자도 받는다. 꿈길이나 학교단위의 전화 신청이 오면 학과와 연결해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시간이나 프로그램을 직접 조율하도록 하고 있다.

 

홍 부장은 우리 진로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박람회든 체험이든 수요자 중심으로 연결성 있게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비슷한 기관이나 프로그램으로 다들 예산을 써야하는 상황인데 어떤 곳은 예산이 남지만 어떤 곳은 부족한 곳도 있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교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자체나 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과 연계돼 함께 해나가면 더 큰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질적으로 깊이 있는 진로체험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련 기관들이 협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