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36] “수억 원대 방송장비로 실습, 프로가 돼보자”


‘방송영상 분야’ 특화 한국영상대학교

 

“방송영상 분야에 특화된 대학으로 이 분야 진로체험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는 카메라 하나로 수십 명이 수업한다고도 하던데 전공별 학과가 매우 세분화 돼있고 그에 맞는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역시 실질적인 기능인으로서의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끼’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스무살의 프로, 꾼!’이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 한국영상대학교 소개글의 일부이다. 방송·문화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한국영상대학교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청소년 대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꿈트리는 10월 5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특성화대학인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신창하 평생교육원 팀장을 만났다.

“우리 대학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당시 진로체험이라는 개념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라 지역의 학생들이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충남도교육청과 저희 총장님이 협의를 통해 방송영상 분야에 특화된 우리 대학이 청소년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영상대학교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충남도교육청 및 충남교육연구정보원과 공동 진행하는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 외 세종자치시나 전라북도 기타 지역에서도 의뢰를 받아 진행하기도 한다.

 

재학생 3300여 명, 전임교수 109명(2017년 기준)이 재직 중인 한국영상대학교에는 예체능 및 인문사회 분야에 23개 학과가 있다. 예체능 분야 3년제로는 영상연출과, 영상촬영조명과, 영상편집제작과, 음향제작과, 영화영상과, 광고영상디자인과, 특수영상제작과, 만화콘텐츠과, 이벤트연출과, 연기과가 있고, 2년제로는 방송영상스피치과, 방송미디어과, 영상무대디자인과, 방송헤어분장과, 실용음악과, 영상정보부사관과, 미디어창작과가 있다. 인문사회 분야 3년제는 유아교육과, 스튜어디스과, 2년제로는 중국항공서비스과, 경찰행정과, 사회복지과 등이 있다.

각 전공에 따라 프로그램은 세밀하게 구분되는데 올해는 30여개의 중고생 대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프로그램당 20~30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교수 1명과 멘토 대학생 2명이 함께 한다. 운영시기는 대학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말~8월중순까지 집중된다. 실습실이나 장비를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학기 중에는 운영이 힘들기 때문이다. 교육은 오전 9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이론과 실기를 겸해 하루 6시간 동안 진행된다. 방송영상 전문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장비 엔지니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

 

학과별로 운영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광고영상디자이너의 세계, 스튜어디스/스튜어드 진로체험, 나도 승무원이 되고 싶다, 영화감독 직업체험, 유아교육관련 진로체험, 유치원교사가 되고 싶어요, 푸드·음악테라피를 하는 사회복지사‘우리는 봉사짱!’, 휴먼서비스 전문가를 꿈꾸는 우리는 사회복지사 진로체험, IPTV 방송제작, TV뉴스 프로그램 제작, 게임 애니메이션속으로, 나는 K-POP 콘서트 기획자(공연기획자), 나도 유재석이 될 수 있다(이벤트MC), 나는 방송·공연 미술감독이다!, 나는 영화 미술감독이다!, 나는 방송작가다!, 나는 예능작가다!, 나도 가수다, 내가 방송PD다!, 뉴미디어 360VR, 뉴스룸(앵커, 리포터 되기), 드론날리기, 연기란 무엇인가?, 영화(아이언맨) 특수효과제작, 웹툰 진로체험, 웹툰 창작체험, 중계방송 제작 체험, 특수분장사 진로체험 ‘웰컴 투 영상분장실’, 헤어디자이너 진로체험 ‘웰컴 투 영상분장실’, 헤어디자이너/특수분장사 진로체험 ‘웰컴 투 영상분장실’ 등이다.

이 중 ‘나도 승무원이 되고 싶다’(832명), 뉴미디어 360VR(601명) 등 인기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난해엔 7500여 명이 참가했다. 충남지역의 중고교라면 꿈길을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원칙에 따라 매칭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 교육청의 조율을 통해 신청하는 학교를 최대한 지원해준다.

 

“올해부터 프로그램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교육청의 요청으로 중고교 교과과정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중고교의 교과과정이 상당히 방대한 데다 대학의 전공별 학과는 세분화 돼있어서 어느 부분을 뽑아 어떻게 연계해야 되는지 저희로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100% 완벽히 반영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해나간다면 방향성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프로그램도 분리해서 운영 중이다. 중학생과 고교생의 진로 이해도와 관점, 그리고 관심도나 참여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교생 참가자는 300~400명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해본 후 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가한다.

중고생 진로체험 프로그램 예산은 도교육청에서 지원하지만 한국영상대학교는 고가의 장비나 시설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방송영상 카메라나 컴퓨터는 사용주기가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저희 학교는 기자재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방송환경이 HD(HDTV, high-definition television)로 바뀌면 관련 장비가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한 번 구매해서 10~20년씩 쓸 수도 없고, 한 대만 사는 것도 아니다 보니 기자재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가끔 무료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넘는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영상대는 2016년 진로교육 유공 교육부장관상, 2017년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았고, 2017년 교육부 지역맞춤형진로체험사업, 2018년 교육부 지역특화사업 운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지역맞춤형진로체험 사업에서는 대표기관으로 선정돼 홍익대, 고려대 등과 함께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바람직한 진로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희가 학교측에 늘 요청하는 사안인데, 진짜 체험을 원하는 학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학생들에게 너무 깊이 있는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차원에서 여유 있게 바라봐 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원하고 희망하는 것,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싫어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면 학생들이 진로를 향해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