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37] “건강한 공동체 문화, 대학생 언니들과 함께 배워요”


연세대학교 ‘레지덴셜 칼리지’체험 진로캠프

 

중학교 1)수학 열심히 하기 2)건축과 관련된 영상 및 도서 보기 3)프로토타입 만들기
고등학교 1)수학 2등급 이상 2)프리스트레스·아이빔 등과 같은 건축 관련 기술 알아보기
대학교 1)건축학과 전공 2)건축관련 동아리 및 스터디 가입

안토니오 가우디를 존경하며 건축가가 꿈인 회현중 고영진 군의 10년 로드맵이다.

연세대학교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 2016년부터 소외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학습·생활 공동체 활동 통한 통합형 교육)체험 진로캠프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지난 7월2~3일 300명이 참가한 1차 캠프에 이어 11월 2~3일 2차 캠프(90명), 11월16~17일 3차 캠프(90명)가 열린다. 꿈트리는 11월 2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찾았다.

이번 캠프에는 전북 군산시 회현중학교와 강원 양구군 대암중, 용하중학교 1학년 학생 90명이 청송RC하우스와 언더우드RC하우스로 나뉘어 그룹별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각 하우스마다 중학생 수와 동일한 수의 대학교 1학년 멘토와 5명의 2, 3, 4학년 RA(Residential Assistant)가 참가했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이며 청송RC하우스의 교육을 총괄하는 김은정 RM(Residential Master)는 개회식에서 연세대학교 RC교육 전반과 진로캠프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은 탐구하고 소통하며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특히 연세대학교에서는‘레지덴셜 칼리지’를 통해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문제가 있다면 함께 해결하고 자신이 아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고 도와주면서 공부하는 공동체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이하 RC)’, 학습과 생활이 통합된 창의적인 공동체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명문형 교육모델이다. 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라면 국제캠퍼스에서 1년 동안 학습과 생활이 통합된 창의적 공동체 교육을 받게 된다. 연세대학교 RC는 2011년 600명 대상의 3개 하우스로 출발해, 2013년에는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중이다.

현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120개국에서 온 외국인을 포함한 400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12개의 RC하우스(RC교육단위인 12개 하우스는 단과대학별 단위가 아닌 여러 전공자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에서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다.

“대학이 왜 중학생 여러분들을 이곳에 초대했을까요?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를 여러분들과 같이 해결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세계 여러 대학들은 수십 년 전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해법으로 RC를 시작한 것입니다. 현세대 사람들만으로는 대비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여러분과 같은 미래 세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연세대는 RC진로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15년 청송하우스 주도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구아동센터 어린이 160명을 초청해‘배움은 즐겁다’멘토링 캠프를 개최했던 것이다. 나눔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시도로 2016년부터는 교육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3년째를 맞는 올해는 참가 학생 수가 2배 이상 확대됐고 2016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RC진로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 중학생과 동일한 수의 대학생 멘토가 1박 2일간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1대1 밀착 멘토링에 있다. 특히 이날 청송하우스 특강시간에는 연세대 1학년 학생 2명이 꿈을 찾아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1박2일간의 일정은 첫날인 11월2일 오전 11시 국제캠퍼스 집결 후 방 배정으로 시작됐다. 점심식사와 캠퍼스 투어 후 오후 1시30분부터 개회식, 오후 2시30분‘10년 인생 로드맵의 의미와 준비’라는 제목의 김은정 교수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후 50분동안 각 조별 자기소개 및 친교의 시간을 가진 후 오후 4시30분에는 ‘지구생명 보고서:One Planet Lifestyle’ WWF(World Wildlife Fund) Korea 윤세웅 대표의 특강을 들으며 해양생물과 플라스틱, 생태용량과 생태 발자국, 멸종위기 동물 보호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 후 오후 7시부터 8시50분까지는 조별로 멘토의 전공 및 진로소개와 ‘10년 로드맵’진로 자료조사 및 진로계획서를 작성해보는 진로 멘토링 교실을 진행했다. 이후 밤 9시부터 50분간 하우스 RC교육 프로그램 후 하루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인 11월3일 오전에는 조별로‘10년 로드맵’포스터 제작 및 발표 시간을 가진 후 포스터 전시회 및 폐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3년째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 교수는 중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자유학기제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일찍 적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인데 혹시 대학 탐방을 통해 중학생들의 꿈의 폭이 오히려 좁아지지는 않을까 우려도 됐다”고 말했다.

“대학의 가장 좋은 자원이 바로 인적자원입니다. 특히 생애 전환기라는 점에서 중학교 1학년과 비슷한 점이 있는 대학 1학년생을 진로캠프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서로가 성장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 1학년 학생들도 구체적으로 자기 진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또 학생들이 이곳 송도 국제캠퍼스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다른 시각을 갖도록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회현중 이도윤 학생의 멘토 이윤민 씨는 “의외로 공감대가 많아서 대화가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토를 지원하면서 꿈을 찾는 중학생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멘티인 도윤이는 밝고 활발하고 말도 잘하고 대화도 잘 통해서 정말 재밌었어요. 도윤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아직 정해진 꿈은 없지만 최종목표는 CEO가 되는 거라고 해요. 하지만 꿈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므로 지금 당장 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어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RC 교육 시스템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이며, 미국 대학 중에서는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가 1920년대에 종합대학 환경 안에 RC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