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38] “보드게임·로봇축구 하면서 미래 신직업 탐험해요”


영남대학교 기업가센터 ‘Y-TEEN meet & start DAY’

 

“지난해까지는 기업가정신이나 창업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창직’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접근해 봤습니다. 수업방식도 강의식보다는 다양한 게임도구를 활용한 체험 위주로 구성해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로봇공학과와 함께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직업 관련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학생들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영남대학교 기업가센터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 2016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꿈트리는 12월 4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CRC관에 위치한 기업가센터를 찾아 김충현 간사(교양학부 조교수)를 만났다.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전국 대학 내에 창업 및 기업가정신 이해와 관심도 향상 및 창업인식 개선을 통한 성과 확산을 위해 설립한 기관 중 한 곳이다. 대학 내 기업가센터로는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숙명여대, 카이스트, 포스텍(2015년 3월 설립), 이화여대, 서강대, 영남대(2015년 8월) 등 9곳에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함양과 창업가로서의 지식 전수는 물론 시니어 일반인 등 다양한 계층과 분야에 대한 창업교육 모듈 및 콘텐츠 개발과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학부과정인 ‘기술혁신·기업가정신 연계전공’과 더불어 일반대학원내 ‘기술혁신․기업가정신’학과를 설치하여 창업 교육자, 창업지원기관 등의 연구원 및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은 두 갈래로 운영 중이다. 일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관련 교양강좌와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기술혁신 기업가정신 융합연계전공 학위과정(복수전공)이 있다. 융합연계 전공 학위과정에는 경영학과, 회계학과, 화공학부, 기계공학부, 로봇공학부가 참여한다. 최근 영남대 융합연계 전공과정 팀은 전국에서 18개 팀이 참가한‘2018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3팀의 우수상 수상팀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남대학교는 2016년부터 창업교육센터에 청소년 대상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기업가센터가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으면서 이 업무를 맡게 됐죠. 초기에는 저희가 중학교로 방문해서 교육을 진행했으나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학생들을 대학으로 초청해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함께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올해 대구보건학교(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학생과 학부모, 대구 동중학교, 대구 일중학교, 대구 동변중학교 등 4개 학교 10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은 3~4시간 동안 진행된다. 1시간 동안 기업가정신 강의 및 교구를 활용한 기업가정신 게임을 통해 미래 신 직업에 대해 알아본다. 이후 2시간 동안 로봇축구나 미로탈출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소통 및 교감의 시간을 갖는다. 매 시간 기업가센터 서포터즈(기센 서포터즈)들과 융합전공 학생, 그리고 로봇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돕는다.

“대구 보건학교의 경우 지체장애 학생들이 테크노파크 글로벌게임센터에서 VR, AR 체험을 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체험에 아이들도 학부모도 무척 신기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로봇축구 체험은 학생들도 손쉽게 자신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로봇을 조작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아합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오는 12월 19~20일 이틀간 경산체육관에서 열리는 ‘경북창업대전’에 포항공대(POSTECH)와 공동으로 ‘청소년 해커톤 비즈스쿨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해커톤 캠프를 통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이 행사는 일반인 창업가 위주의 경북창업대전의 외연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생들에게 강의를 해보니 한 번에 3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대상 교육이 힘들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고 생각이 많은 것일 텐데 교사나 부모가 관심분야를 체계화시켜서 한두 가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 아이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김 교수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일자리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미래에는 교육의 역할이 달라져야함을 강조했다.

“이제 중·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교육의 방향도 이젠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자유학기제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종이비행기 세계 챔피언 같은 사례처럼 중학생 때 기술이든 취미든 더 많은 관심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남대 기업가센터 창업교육프로그램은 지역 중·고등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체험 위주 프로그램의 특성상 소수정예의 학생들이 4~5인씩 조를 나눠 진행되므로 최대 30명까지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문의 053-810-1597)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