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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 “쥬얼리 제작·패션디자인 체험, 이보다 예술적일 수 없다”


홍익대학교 '미술진로탐색캠프’

“손거울과 펜던트를 만들어봤는데 기계가 있어서 훨씬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팔찌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지방에 있는 대학에는 가본 적이 있는데 서울 홍익대에 와보니까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진로를 미술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산양중 3학년 김길현 군(쥬얼리스튜디오 체험)

“패션디자인 체험활동은 인기가 많아 신청자가 많았는데 추첨해서 당첨돼 너무 좋았어요. 아무런 무늬가 없는 흰색 티셔츠를 보니 선인장 무늬가 어울릴 것 같아서 작게 선인장 그림을 붙여봤어요.”-솔밭중 2학년 이지선(패션디자인 체험)

꿈트리는 2018년 12월 26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홍익대학교에서 열리는 ‘2018 홍익 미술진로탐색캠프’를 찾았다. 1박2일 간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완도중(전남 완도군), 문산북중(경기 파주시), 산양중(경남 통영시), 솔밭중학교(충북 청주시) 등 전국 도서 벽지의 4개 중학교에서 298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가했다.

홍익대 입학관리본부 박종천 교수는 “3년째 개최하고 있는 1박2일 2018 홍익 미술진로탐색캠프에는 첫해 12개 학교에서 210명, 지난해 6개 학교 312명, 올해 4개 학교에서 298명이 참가했다.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와 함께 미술실기 체험을 하기 힘든 도서벽지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캠프 기간 동안 진행될 총 10개의 미술 실기 체험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쥬얼리스튜디오(금속조형디자인과), 클레이워크(도예유리과), 수묵화(동양화과), 에코디자인, 자동차디자인(산업디자인과), 홀치기염색, 패션디자인(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시각디자인과), 실크스크린(판화과), 인체드로잉(회화과) 등이다. 학생들은 1박2일 동안 기숙사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1인당 2번의 미술 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미술캠프를 위해 홍익대는 인적 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최신시설의 기숙사와 4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20여 명의 교수와 홍익대 홍보대사‘홍아람’을 포함한 대학생 108명(멘토 43명, 실기담당 멘토 65명)이라는 대규모 지원단이 참여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298명의 중학생들은 26일 오전 11시30분 홍익대학교에 집결함으로써 1박2일간의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기숙사 숙소 배정과 점심식사 이후 오후 1시30분부터 가람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한 후 오후 2시부터는 홍아람 대학생들과 캠퍼스 투어를 실시했다.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는 캠퍼스 곳곳에 흩어진 실기수업 장소에서 각자 신청했던 1차 체험활동에 참가했다.

쥬얼리스튜디오 체험활동을 지도하는 김영옥 금속조형디자인학과장은 “우리 학과 학생들이 다루는 기계들은 종류도 많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부 보여드릴 순 없다. 하지만 조별로 대학생 멘토들이 함께 하고 최대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수준에서 기기를 다루며 쥬얼리를 제작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인 수업을 지도한 최철용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장은 “티셔츠 디자인을 통해 실크스크린 과정을 간략하게 체험해보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쉬어가면서 하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디자인 작업에 몰입해서 임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엔 오후 7시부터 가람홀에 모여 미리 듣는 대학 강의, 멋진 홍대생들의 환영공연 ‘예술과 마술’을 관람한 후 밤 10시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2차 체험활동을 했다. 학생 1인당 2개 체험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셈이다.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의 작품‘와우영상제’감상과 미술대 진로특강을 들은 후 폐회 및 시상식으로 끝맺는다.

미술분야에 특화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상당히 짜임새 있다고 자평하는 박 교수는 “미술대학 11개 학과 중 8개 학과가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인 홍익대 미술대학 안에서 참여할 수 있는 학과는 거의 다 했다고 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홍익대학교는 미술진로탐색캠프 외에도 자유학기제를 지원하는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홍익대로 찾아오는 ‘미래 나의 대학교를 꿈꾸다’, ‘나의 미래학과 체험’, ‘아티스트 토크’등이 있고, 중학교를 방문하는 대학생과 함께 하는 진로탐색활동, 대학생 강사 지원, 마포구청과 함께 하는 ‘홍익대와 함께 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특강’, 진로캠프형으로 산간도서벽지 학생들을 위한 1박2일 미술진로체험캠프,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 캠프 등이 있다.

특히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 캠프의 경우 7월부터 9월까지 교수와 대학원생 30여 명이 버스를 타고 전교생 150명 내외인 중학교를 직접 찾아가 공과대학이 주도하는 ‘Virtual Reality’, 박물관이 기획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다’2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3년째 공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혁 씨(27·전자전기공학과 4년)는 “내가 과연 중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떠나지만 막상 아이들과 만나면 저희를 좋아하고 반기는 모습과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평범한 대학생활만 했을 때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되는 좋은 봉사 기회”라고 말하며 “한 가지 애로사항은 대학생들도 취업준비를 위한 개인 일정들이 있어서 봉사자를 찾는 것이 힘들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홍익대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다른 대학과의 차별점에 대해 홍익대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을 꼽았다. 홍익대는 교육부 지원을 받는 1박2일 진로탐색캠프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 전액 교비를 투입해 왔다. 2016년부터 3년간 교비 4억2000만원을 투입해 자유학기제를 지원했다는 사실은 전국 어느 대학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점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6년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교육부장관), 2017년 자유학기제 운영 우수대학 표창(교육부장관), 2017년 마포구 청소년 교육발전 기여 표창(마포구청장), 2017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 참여기관 인증(교육부장관)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2015년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였던 마포구 성서중학교에서 교장을 역임한 박 교수는 “홍익대에 와서 자유학기제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누구보다도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공감하고 확산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도서벽지의 중학생들에게 미술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