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Vol.41] “주사투약·혈당측정까지… 직접 해보니 흥미진진”


대구과학대학교 ‘나는 병원 간호사·심장 지킴이’ 체험교실

 

대구·경북 최초의 전문대학. 대구과학대학교의 전신은 1960년 1월 설립한 3년제 대학인 대구간호학교이다. 2011년부터 지금의 대구과학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되면서 간호학과부터 4년제로 바뀌었다.

특히 대구과학대학교 간호학과는 국내 간호교육계의 다양한 혁신을 주도해 왔다. 2015년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간호시뮬레이션교육센터(NEST, Nursing Excellence in Simulation Training Center)를 개소했고, 2019년 2월 13일에는 전국 최초로 외상간호교육시뮬레이션랩을 갖춘 ‘중증외상간호교육센터(TSUN TRAUMA CENTER)’를 구축해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자랑한다.

꿈트리는 2월 27일 대구광역시 북구 영송로(태전동)에 위치한 대구과학대학교를 찾아 입학처장 김영식 교수(건축인테리어과)와 간호학과 김선화 학과장을 만났다. 대구과학대학교는 2007년부터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다 2015년부터 중학생 대상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대구과학대학교가 실시하는 학과별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간호학과 △‘나는 병원 간호사’체험교실 △‘심장 지킴이’체험교실, 치위생과 △치과위생사 체험교실, 물리치료과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물리치료방법 체험, 의무행정과 △‘나는 병원행정인’체험교실, 방송엔터테인먼트 코디과 △연예인 헤어스타일링 체험학습, 유아교육과 △행복한 예비 유아교사 진로체험, 아동청소년지도과 △‘청소년지도사’직업체험, 의료복지과 △리더십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직업체험, 컴퓨터정보통신과 △코딩 전문가 체험, 반도체전자과 △태양광 전동차의 동작원리와 시승체험, 건축인테리어과 △건축가 체험, 보석감정주일리과 △신비로운 보석탐구 및 나만의 패션주얼리 제작 체험 등이다.

 

이 중 간호학과 프로그램 2가지를 자세히 소개한다.‘나는 병원 간호사’체험교실에서는 주사 투약, 혈당 측정, 심전도 검사, 모니터링 등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업무를 체험해 본다. 4시간 과정 중 30분 간 직업소개를 들은 후 나머지 시간에는 모형에 주사를 놓거나 자기 혈당을 직접 재보고 또 심전도검사 모니터링도 해보는 등 실습위주로 진행된다. ‘심장 지킴이’체험교실에서는 기본소생술(BLS, Basic Life Support)의 하나인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실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보통 소방서나 보건소에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지만 대구과학대학교는 BLS센터로 지정돼 심폐소생협회가 운영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일반인 과정으로 연결해서 실시하고 있다. 원하는 학생은 4시간 과정을 이수하고 난 후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간호학과 김선화 교수는 “간호학과는 전공을 가장 잘 살려서 취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인기 학과이다. 간호사로 병원에 취업하는 길 외에도 공무원, 의료기기 회사 등 다양한 진로가 있다. 1300여명의 간호학과 재학생 중 15%가 남학생인데 이들의 경우 졸업 후 병원에서 계속 근무하는 경우 보다 다른 진로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학과 신입생 330명(정원 외 입학 100명 포함) 중 대졸 이상 유턴(U-Turn) 학생이 58명에 달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7년 입학생 조규홍 씨는 세종대 물리학과 학사와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까지 마쳤지만 이 대학 간호학과로 유턴 한 경우다. 조 씨는 “제가 공부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접목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하고 싶어 유턴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 간호학과 졸업생들은 대부분 종합병원에 취업해 임상 경험을 쌓게 된다. 3년의 임상경험 있으면 응급구조사로서의 가산점이 생겨 소방공무원직에 응시할 때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교정직 공무원이나 건강보험공단, 보건교사, 의료기기 회사 취업도 가능하다.

김선화 간호학과 교수는 간호사 직업인의 필수덕목으로 잘 인내할 수 있는 힘, 즉 강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막연하게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만으로 떠밀려온 학생 보다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소신 있는 학생들이 잘 버티는 것 같습니다. 간호학과 수업은 고3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다른 학과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빡빡하게 짜여진 시간표를 보며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고 그걸 못 견뎌서 자퇴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에 반해 4년의 과정을 잘 견뎌낸 친구들은 전문직업인으로 당당하게 사회로 나갈 수 있습니다.”

 

지역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대구과학대학교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2016년 11월 교육부장관으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대구광역시 교육감(우동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교육기부 우수기관 지정(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됐다. 2018년에는 대구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자유학기제 기관 우수 표창을,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서정하)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영식 교수는 “대학에서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권장하지만 학과에서는 재학생 대상 수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통해 중등교육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큰 틀에서 본다면 학생들이 직업에 대해 미리 생각해볼 수 있도록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 활동시간이 짧아서 아쉽다, 흔히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해봐서 좋았다’ 등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김선화 간호학과 교수는 “중학생들의 경우 간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어수선하게 떠들기만 하던 아이들이 직접 모형을 만져보며 실습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간호학과 진학을 고려해보겠다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