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지원센터

[Vol.29] “수십 년 실전경험 지닌 멘토들이 깊이 있는 체험교육”


임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임실군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도시에 비해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군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한 직업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분들이 많아 깊이 있는 진로체험이 가능합니다. 귀농·귀촌자들이 많아서 농업관련 체험처가 많고 특히 치즈 등 유가공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체험도 가능합니다.”

꿈트리는 2월 22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에 위치한 임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이하 임실 진로센터)를 찾았다. 강신형 센터장은 “수십 년 실전경험을 가진 체험처 멘토들이 깊이 있는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임실 진로직업체험센터는 2015년 개소 때부터 임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위탁 받아 4년째 운영 중이다. 임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30년간 지역 내 청소년 상담 및 복지 업무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청소년기관이다.

임실 진로센터는 임실군 소재 초등학교 15개교(1100여명), 중학교 9개교(500여명), 고등학교 3개교(500여명) 총 21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지역사회 체험처 자원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센터 예산 중 70~80%는 자유학기제 대상인 중학생들에게 투입된다. 단발성 체험이 아닌 1년간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임실지역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 이전부터 진로관련 사업을 진행되고 있었다. 진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와 청소년지도자, 임실여성농민회 등이 ‘임실 교육향’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것이다. 2012~2014년 3년간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지원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중학교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부모와 자녀가 직업현장 체험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과, 주말을 이용한 토요상시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이 현장체험 갈 때 소규모(5~7명) 단위로 움직이는데 학부모들이 교통편을 제공해준다. 부모들이 함께함으로써 다른 직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교통비 절감의 효과도 있다. 학교별 10여 명씩 조직된 학부모회가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가 지원하는 동아리 활동으로는 중학교 1팀(웹 관련)과 고등학교 2팀 (농어체험, 뷰티)이 있다. 뷰티 동아리 학생들은 지역 행사가 열릴 때마다 염색,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또 임실교육지원청과 함께 3년째 교육자원박람회를 개최해왔다.

“열려있는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른들이 열려있다면 아이들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열린 분위기 속에서 창의성도 생기고 열의도 생기고 자연스레 꿈을 찾아가게 됩니다.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주고 오게 만든다면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실지역의 교사, 청소년지도사, 학부모 모두가 청소년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강 센터장은 임실지역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증거로 중학생의 70%가 외지로 나가지 않고 지역 고교에 남는다는 점을 들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대입 농어촌특별전형을 들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면서 공부하면 굳이 다른 도시의 고교에 진학하지 않아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도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임실지역의 교육환경이 좋아졌습니다. 무료 학원 개념의 임실인재학당이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해 교육의 질 역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실군에는 임실교육청, 임실군청, 청소관련기관 외에도 사격장, 문화원, 다문화센터, 자원봉사센터 등 청소년 진로체험과 관련된 기관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 고유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체험처를 제공하고 있다.

“임실지역의 초중고교생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 숫자는 많지 않은 데 비해 체험처는 많은 편이라 원하는 때에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마을교육공동체, 지속가능공동체, 임실군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이 잘 되어 있어서 지도자들이 수시로 만나 아이들의 미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진로와 관련해 임실의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는 이미 꿈틀대기 시작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임실 진로센터는 2015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지역의 체험처 담당자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직업정보를 제공한 덕분에 학부모는 물론 지역 어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꿈이 없다던 아이들이 경찰서에 가서 제복도 입어보고 CSI처럼 과학수사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나서는 경찰이 되겠다고 합니다. 꼭 경찰이 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경찰체험을 통해 살아가면서 그 직업을 이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자유학기제 취지 속에 포함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유학기제가 좀 더 깊게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강 센터장은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를 직접 운영하는 교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이 뒷받침돼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진로관련 프로그램 실무자들의 처우를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사업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진로교육의 방법이 이론과 실제(체험) 2가지가 있다면 직업전문가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수시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유학년제가 시행되면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좀 더 심화했으면 좋겠다. 중학교 1학년은 기본 초급과정이라면 2학년은 탐색, 3학년은 직업 실전체험 단계로 진행해 그 직업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