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지원센터

[Vol.30] “진로체험은 매개체…300여 명의 천안직업진로멘토단이 핵심”


행복천안 진로체험지원센터

단국대학교, 상명대학교, 호서대학교, 공주대학교(이상 분교), 백석대학교, 선문대학교, 남서울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모두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대학들이다. 그만큼 천안시의 청소년들은 학과체험이나 직업체험을 인근 대학에서 할 기회가 많다.

꿈트리는 지난 3월 29일 천안시 도남구 태조산길에 위치한 행복천안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찾았다. 윤여숭 센터장(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장 겸직)은 “특히 백석대, 단국대학교가 다양한 체험처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은 자영업 사업장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과학수사, 컴퓨터 프로그래밍, 4차 산업혁명, 문화예술 관련 체험처를 청소년들에게 개방해주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행복천안 진로체험지원센터는 2015년 7월 개관 때부터 4년째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이 위탁운영 중이다. 센터는 진로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직업체험처 발굴, 진로체험지원전산망 ‘꿈길’ 관리, 학교와 체험처 매칭 등 진로체험센터의 기본적인 목적사업 외에도 핵심사업으로 천안직업진로멘토단을 운영 중이다

. “학교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게 되면 교통비 문제나 안전에 대한 부담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지역에서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300여 명의 천안직업진로멘토단을 꾸려서 이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은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생기기 전부터 다양한 학교사업들을 운영해왔다. 진로센터 전담 인력이 1명뿐인 데다 지역 내 청소년이라는 대상은 동일하기 때문에 2개 기관의 프로그램을 따로 구분 짓지 않고 서로서로 힘을 보탠다. 전담 인력이 전체적인 컨트롤을 한다면 프로그램 운영은 청소년수련관 수련활동팀에서 외부강사들과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다행히 청소년수련관이 위탁운영함으로써 진로체험센터가 해마다 활성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청소년수련관은 여성가족부 소속이고 진로센터는 교육부 사업이기 때문에 수련관 입장에서는 학교사업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담당 장학사 입장에서는 수련관에 와서 학교밖 청소년 활동을 알아가는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센터 운영철학에 대한 질문에 윤 센터장은 “멘토들에게 제가 항상 당부하는 것이 있습니다. 진로체험이 아이들에게 직업적 스킬을 기르기보다 꿈을 키워 나가기 위한 매개가 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과학수사 등 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10~2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각 분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한 것이 우리의 목표는 아닙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은 청소년기에 꿈을 키우기 위한 매개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진로체험 교육을 할 때 그 직업에 대한 설명을 60~70% 정도로 한다면 나머지 30~40%는 그 직업을 선택한 동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매년 10~12월에 원하는 직업인 멘토 등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조사를 실시한다. 2016~2017년에는 예술관련 체험행사를 많이 개최했고, 올해는 천안 지역 특성을 반영해 역사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하고 있다.

4년째 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담인력의 고용 안정성 문제다.

“새로운 직원이 오더라도 1년 단위 계약이다 보니 업무에 대한 적응에서 나아가 전문성을 키워나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에서도 진로센터의 전문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전담 직원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최우선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험처를 제공하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 시스템이 없다는 점도 어려운 부분이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체험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의 영업장인데 체험처 제공에 따른 보상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금전적 보상이 아니더라도 체험체의 안전성 확보와 세제혜택 등 보상체계를 제공하면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고 사명감을 갖고 임하리라고 봅니다.”

안전문제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대단위 체험을 선호해왔지만 소그룹 단위의 체험활동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의 활동장에 교사들이 항상 같이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또 퇴직교사와 공직자, 경력단절여성 등으로 구성된 천안삼락회 시니어봉사자들이 아이들이 체험활동으로 이동할 때 안전지도를 해주고 있다. 센터는 적십자와 함께 이들을 위한 현장체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윤 센터장은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어른들이 함께한다는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훨씬 높아지리라고 봅니다. 교육특구를 표방한 오산시의 경우 청소년들을 위해 시가 움직이니까 좋은 결과가 따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진로체험센터를 지자체에서 맡아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