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지원센터

[Vol.37] “요트·해녀체험, 해양도시 통영에서 해봐요”


경남 통영진로교육지원센터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을 글로만 알고 있었는데, 제가 이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온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저처럼 많은 학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자유학기제가 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하고 유익한 기회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센터는 부모 역량강화를 위해 연중 2회에 걸쳐 부모교육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꿈트리는 10월 26일 경남 통영시 죽림2로에 위치한 통영진로교육지원센터(이하 통영진로센터)를 찾았다. 통영 진로센터는 2018년 3월 27일 개관과 함께 (사)미주교육문화진흥회가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통영교육지원청 옆 4층 규모의 신축건물에 위치한 통영진로센터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11개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고 있다. 강성범 센터장을 포함, 유인순 팀장, 체험연구원, 교육연구원 각 1명씩 총 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통영시에는 고교 5곳, 중학교 12곳, 초등학교 20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38개 학교가 있다.통영 진로센터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1을 포함, 중고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 팀장은 “통영에서도 최근 충무여중 등이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를 경험하면서 학생의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교육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돼 왔다. 통영진로센터의 개관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기 위한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가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남쪽 끝에 위치한 통영시는 남해를 끼고 반도와 섬이 어우러진 도시다. 해양과 관광, 예술의 도시답게 통영시 진로센터의 프로그램에는 나전칠기체험, 요트체험, 해녀체험 등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활동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영진로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중점사업, 특화사업, 특색사업, 역량강화사업 등으로 나뉜다. 자유학기(년)제를 지원하는 꿈길 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찾아가는 직업인 특강, 창직캠프 ‘오픈퓨처2050’, 창업캠프 ‘창업챌린저’, 진로·진학 상담 ‘한걸음’,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특강 ‘수시 All Kill’ 등을 특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직업인 특강은 학교의 요청에 따라 진로의 날 등에 직업 전문가를 파견하는 형식이다. 자유학기 및 학년제를 실시하는 학교를 우선 지원하며 호텔리어, 해녀, 과학수사, 의사 등 100여개의 전문 직업인 직군에 지역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특색사업인 ‘문화탐방+직업체험’은 주로 진로센터 건물 내에서 이루어진다. 제과제빵, 요리, 목공, 바리스타, 댄스, 코딩, 과학수사, 인공지능, 드론 등 13개 직업체험 활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또 진로동아리 활동은 학생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자기계발 활동을 선택 및 수행함으로써 자발적인 창의적 체험활동학습기회 제공 및 진로포트폴리오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매주 토요일 5~6회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요트, 해녀체험 등이 인기다.

“요트체험을 통해 세일링요트와 파워요트, 2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고 됩니다. 체험을 통해 레저뿐만 아니라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또 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 통영과 거제에 해녀전승보존회가 있습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해녀 체험에서는 ‘*소중이’를 입어보기도 하고 해삼 소라 문어 등을 직접 채굴해서 요리도 합니다. 해녀체험에는 남학생들의 참가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밖에 역량강화 사업으로 진로교사 역량강화 연수, 직원 역량강화 연수, 진로코치단(좋은어른자원봉사자)양성 및 활용, 부모진로교육콘서트 등이 있다. 특히 올해 선발한 1기 ‘좋은어른자원봉사자’는 교육부가 실시하는 2박3일간 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2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험처로 나갈 때 인솔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은 물론 학생들의 체험 활동상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서포터즈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센터는 내년에는 좋은어른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6시간 교육이수)까지 실시해 전국 최고의 진로코치단으로 인정받도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 센터에서는 좋은어른자원봉사자를 꾸릴 때 처음부터 자유학기제를 앞둔 초등 6학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모집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부모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보는 만큼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어머니들 스스로가 직접 가보고 체험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서포터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 팀장은 통영진로센터가 짧은 시간 동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기부에 대한 통영 시민들의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바람이 있다면, 학교 진로교사들과 좀 더 깊이 있게 피드백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체험처 확대와 홍보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센터에 조금만 더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소통이 더욱 원활해진다면 내년에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가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단순 체험 위주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이 나름대로 길을 찾았을 때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실 중학생들이 한두 번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바로 찾지는 못합니다. 이런저런 체험을 하다보면 자신의 적성과 끼를 발견할 수 있게 되죠. 꼭 공부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런 쪽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도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예산 편성 등 제반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소중이: 제주 특유의 여성속옷을 일컫는 말이다. 소중이는 ‘소중기’, ‘속곳’ 이라고도 불렸으며, 해녀가 물질 할 때뿐만 아니라 여성의 속옷으로도 많이 입었다. 소중이의 특징은 입고 벗기가 편하며 품을 조절할 수 있도록 옆트임이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흰색 옷이 많았으나 물질 할 때 쉽게 얼룩이 생겨, 검은색 등 짙은 색 천에 물을 들여 옷을 만들었다. 어깨 끈은 손바느질로 누볐으며 옆은 단추매듭(벌모작)과 끈으로 여며 임신하는 등의 신체 증감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