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지원센터

[Vol.41] “다문화 학생들 위한 특화 프로그램 이어가야죠”


경남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 ‘아띠꿈터’

 

“흔히 진로를 진학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학은 진로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진로교육은 아이들이 경험이나 독서를 통해서 내재돼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스스로 그것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교육체제도 대학진학의 길과 직업교육, 투 트랙으로 나뉘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 트랙 속에서도 언제든 교차해서 도전할 수 있게 해준다면 패자가 없는 교육이 되지 않을까요.”

꿈트리는 2월 22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 위치한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이하 김해 진로센터)를 찾아 강대하 센터장과 박주언 팀장을 만났다.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는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가 각각 1억씩 지원해 2017년 2월 개관했다. 위탁운영을 맡은 미주교육문화진흥회에 소속된 강 센터장을 포함, 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인구 53만 명의 김해시에는 공단 안에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4만 여개에 달한다. 장유, 삼계, 진영 등지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지방도시임에도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경기 안산시 다음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많아 다문화 인구도 많은 편이다.

김해시에는 초등 58개교, 중학교 32개교, 고등학교(특수학교 포함) 25개교가 있으며 총 115개 학교에 7만 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김해 진로센터는 김해시 내에서도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강 센터장은 “김해시와 경남교육청이 장소를 협의할 때 김해의 중심에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 지역이 개발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더라도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구도심이나 장유 신도시, 진영에서도 30분 이내로 올 수 있으므로 접근성 측면에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해 진로센터는 여느 진로센터와 마찬가지로 꿈길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색사업으로는 찾아가는 직업인특강, 창직 진로캠프, 스쿨업·드림업(전환기 캠프), 수시 올킬특강, 진로진학상담, 토요 생생 직업체험교실(드림플라이) 등이 있으며 추가사업으로 창업챌린저캠프와 김해 미래주역진로탐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 팀장은 김해 진로센터가 특별히 공들이는 프로그램으로 ‘전문직업인 특강’과 ‘창업 챌린지 캠프’, 지역의 미래주역들을 위한 역랑강화 사업인 ‘미래주역 진로탐색 체험 프로그램’을 꼽았다. 전문직업인 특강을 위해 80여개 직종에 직종별 2~5명의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다.

“진로센터가 학교, 학생, 체험처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전에 진로교사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부터 미리 교육내용을 알려줌으로써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사를 연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준비물 등 부수적인 제반사항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강사 모니터링을 통해 이후 프로그램 운영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창업 챌린지 캠프’는 김해 진로센터가 2017년 교육부로부터 (김해)지역창업지원센터로 지정되면서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히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안에 위치한 점을 십분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직접적인 체험활동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홍보관과 1인 창업지원센터(4층)를 둘러보면서 실질적인 창업 성공사례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센터가 자체 기획한 ‘김해 미래주역 진로탐색 체험 프로그램’은 김해시와 김해선재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올해 새롭게 추진된다.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및 선진문화 탐방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2박3일 캠프로 진행된다.

센터 운영철학에 대한 질문에 강 센터장은 “교육의 트렌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 학교 교육은 지식전달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중간과정을 건너뛰고 학생들이 바로 경험하고 난 뒤 관련 지식을 탐색해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교육자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 폭넓은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내적 동기유발을 시키고 잠재적 끼를 발견해내는 것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교사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진로센터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사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실적 위주로 생각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센터장님께서 우리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라며 중심을 잡아주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김해 진로센터는 2017년 말 교육부장관상 기관 표창을 받았다. 또 경남의 거점센터로 지정돼 좋은어른자원봉사자(드림매니저) 연수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진로체험지원센터-학교 간 우수 협력사례 발굴 및 보급 연구공모 사업’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다문화가정이 많은 진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의 지속적인 연계를 위해 청년사업가 초청 특강, 부산 키자니아 체험, 학부모 특강 등을 지원했다.

 

진로센터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 강 센터장은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위한 제도와 센터 간 통합 매뉴얼 운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진로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면 전국의 진로교육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비정규직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줄 때도 진로센터만 빠졌습니다. 길게 내다본다면 고용창출 측면에서라도 종사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킬 방안이 필요합니다. 또 경남지역의 진로교육지원센터들만이라도 아우르는 통합 매뉴얼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각 센터마다 운영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매뉴얼이 있으면 인력, 예산, 프로그램 운영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 밀양시에 설립될 경상남도진로교육원이 이런 역할을 담당해주길 기대합니다.”

박 팀장은 운영 3년째를 맞는 김해 진로센터가 여러 기관으로부터 자문을 요청 받는 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시의 긍정적인 눈길과 적극적인 지원 덕분임을 강조했다.

 

“진로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배움을 얻게 하려면 양질의 체험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험처 담당자의 마인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체험처 중에는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개인 영업장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진행하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있지만 어떤 기관에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태도의 담당자들도 있습니다. 교육은 학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더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