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자유학기제

[Vol.37] “열정적인 교사는 자유학기제의 등대, 아낌없이 지원해야죠”


김주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선임연구원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및 수업콘서트는 전국에서 자유학기제 수업혁신을 가장 잘하시는 선생님들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2017년에는 2700여명, 올해는 3500여명이 참가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선생님들 사이 입소문이 나서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를 지원하는 3개 기관(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중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교원 역량강화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꿈트리는 11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자유학기제 업무를 담당하는 김주현 교육기부·자유학기지원실 선임연구원(35)을 만났다.

2017년부터 자유학기제 업무를 담당해온 김 연구원은 “자유학기제는 우리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근무한 7년 동안 융합인재교육(STEAM), VR·AR을 적용한 콘텐츠 개발 및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하는 과학문화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자유학기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공부의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슬로건이 ‘나를 공부하자’인데 단순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는 경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학생이 직접 경험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이다음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결과보다는 과정 속에서 어떤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 연구원은 “경험에 방점을 둔다는 점에서 융합인재교육(STEAM)이나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핵심사업인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는 3개 분과 27명에게 교육부장관상 26개, 국무총리상 1개를 수여한다. 수상한 교원들에게 연구점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영향력 있는 대회이다. 올해부터는 부상으로 지급했던 상금대신 해외 교육봉사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교육원과 협력해 올 상반기에는 우즈베키스탄, 하반기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교사들에게 선진 교육사례를 전수하고 있다.

연구대회 시상식을 겸해 여름방학 중 개최하는 수업콘서트 역시 전국에서 수천 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명사초청 강연을 비롯, 64개의 다양한 수업사례를 공유하는 강의와 자료 전시, 맞춤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유현준 홍익대 교수, 정재찬 한양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서 수많은 교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이외에도 재단은 현장지원단 지원, 수업지원인력풀 운영 등을 통해 자유학기제를 지원하고 있다. 정책과 현장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현장지원단은 전국 각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에서 추천 받은 250명의 교원과 교육부 추천 자문위원 17명으로 구성된다. 연초에 실시하는 발대식과 연 2회 워크숍을 통해 쏟아진 현장의 다양한 제안과 목소리들은 정책에 반영된다. 지원단은 각자의 강점분야에 따라 교사들을 상대로 온라인 상담과 각 단위학교에서 이뤄지는 연수, 학부모 초청특강 등 오프라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사범대생 등 예비 교원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하는 대학생 수업지원인력풀 사업은 수업을 담당하는 교원을 도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의미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자유학기제 수업의 안정적 운영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교사의 수업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예비 교원들에게는 자유학기제의 혁신 수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대 같은 선생님들’을 꼽았다.

“재단의 주요 업무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교원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교육부에서도 항상 현장지원단 교사들을 ‘자유학기제의 등대’라고 강조하십니다. 등대는 스스로 강렬한 불빛을 발하여 어두운 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죠. 여전히 자유학기제에 대한 걱정 어린 시각도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열정 있는 교원들이 등대 역할을 잘 해주시기 때문에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이 그런 선생님들의 역량과 열정을 믿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수업콘서트에서는 학부모들이 변화된 수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자유학기제의 본질은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변화시키는 것임을 강조한 김 연구원은 “과학창의재단에서 하고 있는 스팀(STEAM) 사업도 제도가 아닌 교수법에 관한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 즉 수업이 달라지면 우리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나치게 입시중심의 우리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나 공부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나 일론 머스크처럼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에서도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앞으로는 저런 인재가 대세가 되겠구나’느낄 수 있겠지요. 다행히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김 연구원은‘우문현답’이라는 사자성어로 자유학기제를 지원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포부를 밝혔다. “우문현답을 다른 의미로 풀이하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육의 문제는 현장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며 교사들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재단은 교사들이 현장의 변화를 선도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