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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8] “문제해결 능력 쑥쑥, 주5일 힘들어도 재밌어요”


인하대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로봇동아리‘인하로보’

 

지난 30일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얻어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로봇 ‘소피아’가 방한해 화제가 됐다. ‘소피아’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잠재력이 더 발휘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로봇공학 분야에 재능을 키우며 전국로봇대회를 싹쓸이하고 있는 꿈나무들이 있다. 인천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로봇동아리 ‘인하로보’아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꿈트리는 1월 26일 방학 중이라 썰렁한 학교와는 달리 열기로 후끈한 2층 컴퓨터실을 찾았다.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한 상장이 동아리방 뒷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다음날인 27일에 열릴 ‘코리아로봇챔피언십대회(KRC)’를 코앞에 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2학년 홍우진 군은 “27일 대회는 저희들이 제작한 로봇으로 맵에 설치된 미션들을 제한시간 내에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하자 서용준 군이“3분 안에 임무모형들을 많이 해결하는 로봇이 우승을 차지한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물의 순환(Hydro Dynamics)이 주제인 이번 대회에 팀 프로젝트 과제로 참가한다. ‘인하로보’팀이 이번에 만든 로봇은 레고사에서 나온 조립형 EV3로 C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변기물을 내리면 정화가 되고, 오염물질을 내려서 수거하고, 꽃에 물을 주는 일련의 과정들을 훈련했다.

두 사람은 2017년 10월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융합기술축전’ 로봇 메이커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래교육포럼에 초청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인하대 사대부속중‘인하로보’팀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교내 로봇동아리로, 로봇과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로봇을 이용해서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무한상상 로봇창작소다. 현재 1학년 9명, 2학년 7명, 3학년 10명이 총 26명이 활동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방과후 1시간씩 모임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월요일은 프로그램 기초수업, 화요일은 주제관련 만들기, 수요일은 문제를 찾아보고 해결책 찾기, 목·금요일은 팀별 개인별 창작활동을 한다. 소프트웨어를 다루고 로봇을 만들다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하로보’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기 교사(정보교과 담당)는 “학원 등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도 빠지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가끔 대회를 앞두고는 함께 밤늦게까지 동아리실에 모여 로봇 관련 공부를 하기도 해요.”라고 자랑했다.

이런 열정 덕분에 작년 한해에만 서울로봇경진대회 중등부 1∙2∙3위 수상, 대한민국 융합과학축전 로봇 미션해결 부문 대상∙ 금상∙은상 수상, 임베디드 창의로봇 경진대회 대상∙금상∙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직업교육박람회에서 SW & 로봇 체험부스를 운영했고 SW교육페스티벌에는 SW & 로봇 체험부스 인천동아리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동아리 활동은 학년별로 조금씩 다르게 진행된다. 1학년은 주어진 과제해결을 위주로 하며 3~4월 골드버그 공동프로젝트, 5~6월 유한오토마타 공동 프로젝트, 7~8월 대회미션해결 및 프로그래밍 학습, 10~12월 개인 창작 및 대회와 전시에 참가한다. 2∙3학년은 문제점을 먼저 찾고 로봇으로 구현하는 작업 위주다. 3~6월 팀 및 개인 공동프로젝트와 7~8월 대회 미션 해결 및 알고리즘 중심의 학습을 한 후, 10~12월에 팀 창작 대회 및 전시에 참가한다.

김 교사는 “보통 1년에 8개 정도 대회를 나가는데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많이 배웁니다. 3인 1팀이나 2인 1팀으로 전시에 나가서 여러 사람의 평가를 듣고 문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작업하도록 유도하고 저는 조력자의 역할에 머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동아리와 방과후 동아리 모두 로봇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라는 2학년 김대현 군은 “자유학기제 때 평소 관심 있던 로봇수업을 들었는데 프로그래밍을 직접 해보고 이거다 싶어서 들어오게 됐어요. 대회 나가기 위해 로봇을 만들고 친구들과 같이 작업하고 코딩프로그램 짜면서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요.”라고 말하며 장래에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입학하자마자 로봇동아리를 신청했다는 2학년 신재훈 군은 “우리학교 로봇동아리가 유명해서 바로 신청했어요. 친구들과 같이 작업하다 보면 재미도 있고 안 되면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반복해서 시도해보고 힘들어도 참고 하면서 묘한 매력을 느꼈어요. 대회를 나가서 상을 받으면 준비과정의 어려움이 모두 해소되는 뿌듯함에 힘들어도 계속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작업을 하다 의견이 서로 맞지 않거나 팀원끼리 의견이 다를 땐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2학년 이윤성 군은 “대회 나갈 때는 프로그램 담당과 하드웨어 담당으로 나눠서 균형을 맞추려고 해요. 작업을 하면서 팀원끼리 생각을 계속 조율해 나가요. 대회 준비하면 힘들긴 한데 늦게까지 남아서 놀기도 하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선배인 형이 로봇동아리 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하게 됐다는 2학년 서용준 군은 “작업하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각자의 아이디어를 한 번씩 구현해본 다음에 더 나은 아이디어로 넘어가요.”라고 말했다.

 

동아리 대표 3학년 조수한 군은 “대회에 나가 1등해서 금상 탔을 때 가장 기뻤어요. 친구 따라 지원했다가 친구는 나가고 남아서 계속 활동하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지원을 팍팍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자부심도 많이 느낀다며 앞으로 진로도 엔지니어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3학년 강동훈 군은 “레고 프로그램 짜는 걸 제일 많이 했는데 처음엔 어려웠지만 계속 하다 보니 익숙해졌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쪽 진로를 생각 중이에요”라고 밝혔다.

학생 동아리로선 다소 힘든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인하로보’ 아이들은 진짜 좋아서 즐기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김 교사는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로봇동아리에서 문제를 찾고 제품까지 만들어 보면 다른 문제가 별로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 협업하면서 리더 역할도 해보고 스스로 자기 삶을 주도해가다보면 성공경험이 누적되면서 자연스레 자부심과 자신감도 생기게 되죠.”라고 강조했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