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실최고

[Vol.35] “마을이 깨끗해야 사회가 좀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요?”


충북 보은군 속리산중 '속리산 그린피스 (Greenpeace)

 

“2007년에 일어난 태안 기름유출 사고처럼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환경오염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소박하지만 직접 내 주변부터 친환경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을청소 등 봉사활동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꿈트리는 8월 22일 중학생들이 이끄는 환경동아리 ‘속리산 그린피스’를 만나러 충북 보은군 속리산중학교를 찾았다. 김하람 양(2년)은 “엄마가 사회복지사여서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환경동아리에 참여하게 됐다”며 말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초록 기운을 내뿜는 전국 최초 기숙형공립 속리산중학교는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것은 물론 학교 운영에 대한 건의사항과 참여 욕구가 높은 편이다.

 

이 학교 환경동아리 ‘속리산그린피스’는 올 초 학생회 임원단 28명이 주축이 돼 구성했다. 학생이 교육 주체가 돼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학교, 자율과 참여의 학생문화 만들기를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속리산그린피스는 학생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교실과 학교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최상의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학교가 곧 우리집’이라는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깨끗한 교실이 쾌적한 학교로, 또 아름다운 마을로 확장되며 우리 사회가 친환경적으로 변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전교 학생회장 박성건 군(3년)은 “우리 동아리는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를 모티브로 삼아 학교 환경문제를 부각하고자 했다. 동아리 이름도 우리학교와 지역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속리산’을 붙여‘속리산 그린피스’라고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리의 주된 활동은 학교 급식 잔반 줄이기, 교실 청결도 검사 관리, 쓰레기 총량제 실시,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환경보호 캠페인 등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고 생활화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된다. 학생이기 때문에 대의명분보다는 소소하지만 작은 것부터 해결해 나가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들은 학생회 임원들이 주도하지만 전교생이 다 참여한다.

동아리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보호 의미와 실천의 중요성을 몸으로 더 체감하게 되는 것은 물론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 또한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잔반줄이기 캠페인’은 급식실에 설치한 현황판에 잔반 수치를 알리고 동시에 피케팅으로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2명씩 한 조가 돼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급식소에서 캠페인을 하고 홍보도 한다. 동아리 학생들은 “잔반량 변화 추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 급식이 맛없다고 함부로 버리던 친구들도 조심스러워졌다”는 평이다. 또한 학생들이 잔반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한 달 잔반량이 360ℓ 이하로 감소할 경우 전교생에게 치킨파티를 열어주기로 공약한 것이다.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는 기숙형학교 학생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호응이 크다.

‘교실청결도 검사’는 한 달에 한 번씩 청결 담당반을 지정해 교과교실별 청결도 검사를 실시한다. 교실에 굴러다니고 밟히던 쓰레기를 투명한 쓰레기통에 넣어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청결 담당반은 교실 바닥이나 책상 서랍 쓰레기, 벽과 책상 낙서 등을 일일이 점검해 가장 청결한 교과교실을 선정, 시상도 한다. 동아리는 7월 점검에서 1등을 차지한 2학년 2반 학생들에게 오만원권 보은지역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을 물론 치킨피자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는 지역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 교실, 학교라는 공간을 탈피해 마을을 직접 돌며 쓰레기를 줍는다. 학교주변과 마을회관, 학교와 가까운 원남장터 주변을 청소하는 학생들은 주민들의 칭찬을 받아 뿌듯함과 애향심도 갖게 된다. 7월에는 마을청소가 끝나고 학교에서 자장면을 시켜먹기도 했다. 박성건 군(3년)은 “학교에선 매일 급식만 먹어서 이때 먹었던 자장면이 꿀맛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동아리를 지도하는 김준환 교사(수학교과 담당)는 “3월에 학생회를 구성한 후부터 5월까지 동아리 활동을 구상하고 홍보까지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 덕분에 본격적인 활동은 6월 중순에서야 시작했지만 빠르게 학교 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쯤에는 속리산그린피스 이름에 걸맞게 속리산에 직접 가서 환경보호캠페인을 펼쳐볼까 계획 중”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