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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 “외국 친구 굳이 만나지 않아도 왓츠앱으로 충분해요”


경북 경산시 장산중학교 ‘이러닝형 국제교류 동아리’

 

A. Ask them about a Thai meal we will make it in class.

B. Research;(Ask your Thai friend)

1. What time do you wake up?
2. Do you eat breakfast?
3. How do you get to school?
4. What time does school start and finish?
5. Do you have *after-school classes?
6. Do your parents push you to study hard?

크리스토퍼 호이 교사가 칠판에 미션을 제시하자 학생들은 메신저 창을 열어 바쁘게 문자를 주고받는다. 영어로 대화를 나눈 학생들이 잠시 후 번갈아가며 1:1로 연결된 외국 친구의 답변을 영어로 발표한다. 태국에 있는 자신의 메신저 파트너 친구를 소개하면 미션을 완수하게 된다.

꿈트리는 10월 16일 경북 경산시 장산중학교 영어교과실을 찾아 방과후 이러닝형 국제교류 동아리 활동을 참관했다. 동아리 담당교사 크리스토퍼 호이(Christopher Hoy)는 국제교류를 원하는 동아리 학생들에게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왓츠앱(WhatsApp)을 추천했다. 우리나라 1위 메신저 서비스가 카카오톡이라면, 왓츠앱은 세계 1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주로 북미지역이나 유럽, 인도에서 많이 이용되며 이용자 수는 15억 명에 이른다.

왓츠앱 사용법은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친구 추가도 전화번호를 검색하면 간단하게 설정된다. 장산중학교 이러닝 국제교류 동아리 학생들은 “왓츠앱을 통해 다른 나라 학생들과 친구를 맺고 대화도 나누다 보면 외국어 실력도 쑥쑥 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 동아리에는 지난해부터 2년째 활동해온 2~3학년 20명이 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 교내 영어관련 동아리 활동을 여러 개 하고 있다는 2학년 김곱다올 양은“왓츠앱으로 1:1 버디도 만들고 매주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면서 외국 친구도 사귈 수 있어서 방과후 이러닝형 국제교류 동아리 활동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 “영어로 한 학교소개 동영상을 메신저로 보내면 외국 친구의 반응을 바로 들을 수 있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닝형 국제교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교과서 속 글자가 아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배우고, 교실에서 글로벌 친구를 사귀며, 국제시민 의식도 키울 수 있다.

장산중학교 원어민 교사로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크리스 교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스포츠 메니지먼트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로 현지에서도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교사로서의 경륜에 첫 부임지에 대한 열정까지 겸비한 크리스 교사는 학생들이 외국인을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접근하도록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크리스 교사를 통해 그의 어머니와 누나가 교사로 재직 중인 태국의 파야오피타이야쿰 중학교와 교류를 맺기도 했다. 파야오피타이야쿰은 태국에서 가장 큰 공립학교다. 이러닝 국제교류 동아리 아이들은 이메일과 휴대폰 앱을 통해 학교 소개와 문화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이 학교 교사인 애비게일(Abigail)과 수잔(Susan), 캐시(Cathy)가 장산중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온라인 교류만으로 아쉬웠던 장산중학교 학생들은 태국 원어민 교사들이 가져온 태국 친구들의 선물과 편지를 전달받기도 했다. 태국 친구들은 장산중학교의 1:1 버디에게 똠양꿍 맛 라면과 과자, 복숭아맛 젤리 등을 전했고 장산중학교 학생들은 K팝스타 방탄소년단이나 엑소, 트와이스 등의 스티커사진이나 연필 등 굿즈를 답례로 보냈다.

크리스 교사와 함께 동아리를 지도하는 김영란(영어교과) 교사는 “태국도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함께 영어를 연습하며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사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실력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에요. 얼마 전에 화답으로 온 동영상을 보니 태국 친구들이 즐기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김 교사는 또 “이러닝형 국제교류활동의 효과에 대해 염려했지만 직접 만나서 이루어지는 상호 교류활동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다른 학교에서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이 동아리는 향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제작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저작물)를 유튜브에 게시하고 QR코드 형태로 교환하는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개인 블로그를 활용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것은 물론 기념 티셔츠를 만들어 공유하거나 상호방문형 국제교류까지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after-school classes: 방과후 수업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