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Vol.27] 기획부터 실천까지 학생이 주도 ‘국내 첫 마을학교’


경기도 의정부교육지원청 ‘몽실학교’

 

“의정부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지난 몇 년의 경험을 통해 프로젝트 기획에서 운영까지 나름의 노하우를 갖추게 됐습니다. 교사나 학부모도 학생들을 지원하는 역할만 합니다. 이런 점이 다른 지역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꿈트리가 지난달 27일 만난 이선영 경기도 의정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의정부 마을교육공동체의 특징을 설명하며 자부심과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학생 중심의 마을공동체 운영방식은 의정부교육지원청의 큰 자랑이다.

“의정부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이미 그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몇몇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만들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혁신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교사들과 장학사가 힘을 모아 지역의 네트워크를 끌어들이고, 눈높이 소통을 통해 학생 위주의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 노력이 모여 ‘몽실학교’라는 성공사례를 만들게 됩니다.”

 

‘몽실학교’는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를 개조해 2016년에 개교한 미래형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청소년 자치배움터이자 마을학교이다. 학교라고 불리지만 전통적인 학교와는 다르다.‘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교훈 아래 청소년들이 원하는 수업을 스스로 만들고 직접 체험하는 배움 활동공간이다. 한 해 이용자만 5만4000여명이 넘는 국내 최초의 마을학교다.

“원래는 ‘꿈이룸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 보다는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제도권 교육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방점을 학생에게 찍은 겁니다. 처음부터 학생・교사와 교육지원청이 함께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의논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학생들의 의지가 가득 담긴 마을학교의 뜨거운 에너지는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건물 옥상에서 벌을 키우고, 마을의 역사를 담은 영화를 제작 상영하고,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지역의 자랑을 직접 찾아 나섰다. 이런 아이디어 넘치는 수업의 기획은 모두 청소년들이 하지만 재미가 없다면 바로 조정에 들어가 새로운 수업으로 탈바꿈한다.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수업을 도와주는 길잡이 선생님으로 마을주민, 교사, 지역 청년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예전 ‘꿈이룸학교’ 시절에는 학생이었지만 올해는 청년이 되어 길잡이 선생님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교육공동체에는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모여 자연스럽게 세대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 성장의 선순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몽실학교’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50개 기관에서 1200명의 관계자가 다녀갔다. 김해, 세종, 익산, 전주 등 여러 지역에서 몽실학교와 비슷한 청소년 배움 공간을 조성했거나 조성 중이다. 이선영 장학사는 “하지만 몽실학교의 겉만 보고 따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학생 주도의 학교 운영이라는 결과만 보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성공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결과만 놓고 보시지 말고 몽실학교를 시작하기 전 3년간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함께 고민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마을주민, 교사, 학생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관이나 운영자가 아닌 학생, 주민, 길잡이 선생님들의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경기도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열린 소통, 그리고 지역 내의 길잡이 선생님들의 헌신이 모여 성공적인 지역발전 모델, 의정부의 마을교육공동체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8년 의정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방향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역 교육 활성화를 위한 의식이 조금씩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교사들의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 저희 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도 찾아가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합니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지자체, 학부모, 교육지원청, 교사, 학생 등 모든 주체가 함께 하지 않으면 반쪽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해야만 오래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글쓴이] 민신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