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Vol.35] “경남 첫 행복교육지구,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 필요”


경남 김해 마을교육공동체 ‘김해행복교육지구’

 

“지난 25년간 학교 안에서 교육을 바라봤을 때와 지금의 관점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2년 동안 학교 밖에서 교육을 바라보면서 마을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의 목표는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마을교육이 제대로 성장, 발전해야 하고 민·관·학이 긴밀하게 협력체계를 구축돼야 합니다.

김해시는 가야역사문화의 중심지이며 부산~창원을 연결하는 물류의 중심지이다. 중소기업이 많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많은 특징이 있고 인구 55만 규모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아 교육에도 열의가 높다.

꿈트리는 8월 31일 경상남도 최초 행복교육지구 지정을 통해 본격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에 들어간 김해시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찾았다.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지난 2016년 10월 경남교육청과 김해시가 업무협약을 맺고 2017년 3월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김해여중(김해시 대성동) 별관에 위치한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에서 만난 김창준 장학사는 “김해행복교육지구사업은 김해시와 김해교육지원청이 주도해 공교육 혁신과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하며 있다”고 말했다.

2년차에 접어든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의 인적 구성은 현재 김해시청 파견 공무원 1명, 파견교사 2명, 학습연구년제 교사 2명, 장학사 1명 등 총 6명이다. 사무실이 있는 김해여중 별관 2층을 9월부터 3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생들이 활동할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 장학사는 행복교육지구 사업 추진배경에 대해“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교육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삶과 배움이 일치되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요구된다. 그 중심에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기 위한 행복교육지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행복교육지구사업은 크게 학교교육 지원사업, 마을교육 지원사업, 지역교육공동체 구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학교교육 지원사업으로는 △행복한 학습공동체, △현장체험학습 지원시스템 구축, △마을교육과정 운영, △회복적 도시만들기, △원도심학교 살리기 등이 있다. ‘행복한 학습공동체’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30개교를 대상으로 교사연수 지원 또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체험활동 등을 지원한다. ‘현장체험학습 지원 시스템 구축’은 신청학교를 대상으로 버스 차량비, 체험비 등을 지원하며 올해 32개교에 총 6000만원이 지원된다. 이밖에 100여명의 마을교사를 뽑아 학교 교육과정에 협력교사로 함께 참여하는‘마을교육과정 운영’, 학교폭력 예방 등 생활교육 부분에 대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학생교육 및 교사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는 ‘회복적 도시만들기’, 김해 구도심에 있는 4개 학교(김해서중, 김해여중, 김해중, 김해중앙여중)의 교육환경 개선 및 방과 후 교육을 지원하는 ‘원도심학교 살리기’ 등이 있다.

마을교육 지원사업으로는 △학생중심마을학교, △지역중심마을학교, △놀이중심 마을학교, △꿈키움마을학교, △진로체험 마을학교, △도서관연계마을학교 등이 있다. 대표적 학생중심마을학교는 학생들이 워크숍을 통해 스스로 선택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나비(초등)·날다(중등) 프로젝트’가 있다. 이외에 지역중심마을학교는 공모를 통해 5개 마을공동체를 선정, 6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학부모네트워크 중심의 놀이중심 마을학교, 김해 내동중학교 인근 4개 학교(내동중 내동초 경운중 경운초) 대상 방과후 프로그램인 꿈키움마을학교, 2개의 진로체험 마을학교, 작은도서관과 연계한 도서관연계마을학교 등이 있다.

김 장학사는 진정한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 교육거버넌스 구축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해시와 경남교육청의 협의 하에 행복한 김해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김해행복교육지구 추진위원회와 정책실무팀을 구성,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 김해시가 최근 교육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한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도내 최초로 교육청과의 협약을 기반으로 공동 추진 중인 ‘김해행복교육지구사업’을 확대하해 나가게 됐습니다.”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당초 6억7500만원에‘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1억8000만원을 더하게 돼 올해 총 8억 4500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수십~수백억 단위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기도 지역 지자체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마다 조금씩 증액되는 추세다.

“김해에는 청소년을 위한 학교 밖 공간도 청소년문화의집 한 곳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교육은 학교의 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교육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해시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경기 시흥시를 롤모델로 삼게 됐습니다. 지난해 시의원 4명과 함께 경기 시흥시를 견학한 이후 시의원들도 교육자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 장학사는 “행복교육지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김해시의 경우 지속가능한 공동체 구축을 위해 운영협의회와 토론촉진단을 통한 2개의 공론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운영협의회는‘지역교육은 지자체가 책임진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김해시와 협력관계를 긴밀히 구축하기 위해 12명 규모로 9월 중 구성할 계획이다. 또 8월에는 김해행복교육지구사업과 김해교육 전반에 관해 소통 공감하기 위한 토론회를 앞두고 24명의 김해행복교육지구 토론촉진단을 모집, 구성했다. 토론촉진단은 향후 3번의 토론회를 개최 운영하는 주체로서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방향 뿐만 아니라 김해교육 전반에 관련된 부분을 총망라해서 의견수렴하게 된다.

 

“사업규모가 방대한 만큼 정책실무팀 내 몇 사람이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을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전단계로 토론촉진단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하향식 정책에 대한 민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내년, 내후년에도 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토론촉진단을 통한 상향식 의사전달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24명의 토론촉진단은 8월중 3일간 전문 퍼실리테이터 연수를 완수했고 연수가 끝난 후에도 3차례 모임을 통해 토론회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이들은 학생(150명), 교사 및 관리자(120명), 학부모 지역민 공무원(150명) 등을 대상으로 3번의 토론회를 올해 안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외에 2017년 10월 구성한 김해마을교사협의회는 또 하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들은 월 2회 이상 모여 마을교사 역할 제고를 위한 협의회를 열었고 그 결과 지난 3월에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교육공동체 품’을 탄생시켰다. 스포츠, 상담, 공예, 음악, 놀이 등 전문 영역을 담당하는 마을교사는 학교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매칭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센터는 마을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지역민들이 마을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토대를 바탕으로 김해행복교육지구사업의 성과는 지난해 12월 9일 내동 연지공원 일대와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마을학교 어울림 한마당-그라데이션’에서 표출됐다. 중고생 18명으로 구성된 청소년문화기획단이 중심이 돼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했고 학생 학부모 시민이 한데 어울리는 마을축제가 된 것이다. 올해는 11월~12월중 개최할 계획이다.

“학교교육 지원사업은 교사들이 업무량 증가로 피로감이 높고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학교에 예산을 많이 줘도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보다는 마을교육 지원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과 마을교육이 균형이 이뤄질 때 지역교육공동체 구축도 굳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교육은 즉각적인 반응과 성과들이 나타납니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 ‘행복학교’, ‘혁신학교’를 이야기 하면서 학교만 변화시킨다는 것은 반쪽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마을과 지역이 함께 교육적 기능을 갖고 참여할 때 비로소 온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