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Vol.39] “무한 경쟁사회, 아이들의 사회안전망은 마을 아닐까요”


충북 옥천군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

‘우리 아이들이 지역사회 공동체라는 안전망이 있다면 각자도생의 경쟁사회 속에서 더 안전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충북 옥천군의 마을교육공동체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꿈트리는 지난해 12월 27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충북도립대학에서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의 박영웅 상임대표와 장재원 사무국장을 만났다.

‘왜 교육인가’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은 교육에서 나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지식을 갖추고 삶의 기술을 습득해야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해서 살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통해 지식도 쌓아야겠지만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인성교육이나 행동발달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마을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주민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서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를 출범한 것”이라고 답했다.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는 지역의 당면 교육의제들을 다각도로 제시함으로써 옥천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3년 간 다소 느슨하게 활동해오던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는 지난해 5월 18일 임의단체로 등록한 후 정식 출범했다. 박영웅 상임대표를 포함 오정오, 이요셉 3인의 공동대표와 4개 분과위원장, 감사, 사무국장 등 집행부로 선출해 조직의 면모를 갖췄다. 4개 분과는 교육의제, 작은학교살리기, 청소년문화공간, 마을교사 양성 등이다.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의 정관에 따르면, 옥천군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육과 관련된 활동이나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하고 상호협력하면서 옥천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삶을 배우고 미래의 역량을 길러나가며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과 옥천지역의 교육의제를 개발하여 지자체나 교육기관에 제안하고 요구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옥천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장 사무국장은 “옥천군도 인구감소 현상이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한데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지금 있는 아이들마저도 떠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다.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넘어 마을이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마을교사이기도 한 주민들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인식에서 행복교육네트워크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는 5월18일 창립 이후 매월 빠지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6월엔 마을교육공동체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롤모델이 될 만한 완주군 고산향교육공동체 김주형 집행위원장을 초청, 인구감소로 고민하던 완주군이 어떻게 해서 ‘빠져나가는 시골’이 아니라 ‘채워지는 시골’이 됐는지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7월에는 회원 35명이 완주교육공동체(고산청소년센터, 삼우초등학교, 고산풀뿌리지원센터 등) 탐방을 다녀왔다.

8월에는 교육의제 모임을 통해 분과구성을, 9월에는 작은학교살리기 분과 주도로 경북 상주교육공동체(내서중학교, 문화예술가, 쉴래) 탐방을, 10월에는 교육의제 발굴 및 옥천도서관 리모델링 토론회를 개최했다. 11월 19일에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주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소년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주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15개 마을아카데미를 포함 옥천행복교육지구 사업 중 다양한 민간위탁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창립 첫 해인 2018년에는 특히 청소년문화공간 조성과 작은학교 살리기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무한경쟁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회 안전장치가 바로 공동체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복원을 위해서는 폐교 위기의 학교, 즉 작은학교를 살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청소년문화공간이나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해 인구감소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은 “제도권 교육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것들을 마을 차원에서 시도해보고자 한다. 민간의 힘만으로는 우리 지역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오랜 기간 관성에 따라 움직이지 않던 부분을 움직이는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이 ‘교육자치’라는 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민관 협력구조를 만드는 것도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옥천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청이나 군청과는 때론 협력, 때론 대립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옥천군 주민들의 생각이 반영되는 쪽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