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명저

[Vol.27] 번뜩이는 창의성?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간 거북이처럼 하라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 著, 한국경제신문, 2016년)

《오리지널스》 책 사진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사회의 주요 역량을 꼽으라면, 창의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재 선발이나 핵심인재를 평가하는 기준도 창의력을 중시합니다. 천재성이 있는 몇몇 사람들의 특별한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오리지널스(원제:Originals)》는 이런 일반의 통념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과 사실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은이 애덤 그랜트는 서른 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의 와튼 스쿨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됐으며, 4년 연속 최우수 강의 평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상에서도 흔하게 쓰는 ‘오리지널’은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을 뜻합니다.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저자는 누구나 ‘오리지널’이 될 수 있다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펼쳐 놓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번뜩 떠오르지 않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천천히 꾸준하게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 독창성을 오래도록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다.” - 197쪽

쏜살같이 앞서간 토끼에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갈 길을 간 거북이처럼 집요하게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끊임없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 저자의 제안입니다.

젊은 천재에게는 단거리 경주가 좋은 전략이지만, 노련한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실험에 매진하는 마라톤 주자의 끈기가 필요하며, 둘 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창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통념과는 달랐습니다. 창업을 할 때 다니던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전념하는 것이 나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창업에 전념한 사람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 반대라고 저자는 진단합니다.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가 낮았습니다. 성공한 기업가에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믿지만, 가진 것을 걸기는커녕 실패할 경우의 대안을 마련해 놓은 사례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본업인 회계사 일을 한동안 계속했고,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인터넷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낸 뒤 한참이 지나서야 대학원을 휴학한 사례를 듭니다. 저자는 “최고의 기업가들은 실제로는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위험 요소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사람들에 더 가깝다”라고 분석합니다.

양과 질은 서로 상충 관계라는 것도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결과물의 질을 높이려면 다른 일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틀린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에디슨은 특허가 1,093개나 되지만 정말 탁월한 창의적인 발명품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겁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 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77쪽

자녀를 둔 부모라면 6장 ‘이유 있는 반항’에 눈길이 더 갈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 부모, 정신적 스승이 독창성을 길러준다’는 간략한 설명이 붙었는데, 자녀들의 독창성을 길러주는 비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각기 다른 여러 명의 롤모델을 자녀들에게 소개해줌으로써 자녀들이 목표를 높이 설정하도록 해주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창의적인 건축가를 길러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스스로 지킬 가치를 선택하도록 자율권을 주었다는 점이다.”(278쪽)

다양한 경험도 창의성을 북돋워 줍니다. 심층적인 경험과 폭넓은 경험의 조합은 창의력을 갖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지식의 기반을 다양화하면, 독창적인 생각을 시도하고 색다른 지식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낯선 문화권에서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창의성이 증가하고,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하나의 언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창의성이 뛰어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그들은 어린 시절 동료 집단보다 훨씬 자주 이사를 다닌 경향이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접하고 유연한 사고와 적응력을 길렀다고 나타났습니다.

독창성은 실천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독창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다.”

잠재된 독창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담은 ‘효과적인 행동 지침’은 이 책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개인과 지도자, 부모와 교사를 위한 행동 제안을 구분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부모와 교사를 위한 행동으로 △롤모델이라면 어떻게 할지 어린이들에게 물어라 △바람직한 행동을 도덕적 성품과 연관시켜라 △나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라 △규칙이 아니라 가치를 강조하라 등의 제안이 담겼습니다.

[글쓴이] 김봉억 객원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