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이슈

[Vol.39] 우리나라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대한민국 공교육이 입시중심 교육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그 동안 공들여 온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드디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희망직업 순위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인터넷방송진행자(유투버), 중학생은 뷰티디자이너(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연주·작곡가, 고등학생은 뷰티디자이너,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10위권에 새롭게 올랐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진로교육법과 통계법에 근거해 2007년부터 매년 6~7월경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전국의 초·중·고교의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총 4만7886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로교육 환경, 프로그램, 인식 등 158개 항목이 조사됐고, 최근에 그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 동안 희망직업을 조사하면 학생들은 교사, 공무원, 연예인, 의사 등 안정적이거나 보수가 높은 직업을 천편일률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뷰티 디자이너, 요리사, 연주·작곡가, 컴퓨터공학자, 생명과학자 등 희망직업이 매우 다양하게 선택됐습니다.

희망직업을 20위권으로 확대해서 보면 웹툰작가, 동물사육사, 배우/모델, 일러스트레이터, 건축가 등 선호 직업이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양상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희망직업 1위로 운동선수를 꼽아 지난해 모든 학교급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교사는 순위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의 비율은 2007년 11.1%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9.9%로 뚝 떨어졌습니다. 희망직업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7년 59.8%에서 2018년 42.4%로 17.4%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그만큼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초·중·고 모두에서 ‘내가 좋아해서’(초 56.3%, 중 51.8%, 고 48.6%)를 꼽았습니다. 두 번째 많이 든 이유는 ‘내가 잘할 수 있어서’(초16.6%, 중 19.6%, 고 21.4%)였습니다. 진로선택에 있어서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 잘 하는 일을 할 것이냐는 늘 고민되는 지점인데요, 어쨌거나 학생들은 잘 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선택 이유 1위였다면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우리 학생들이 밝고 건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진로체험 유형별 참여도와 도움 정도를 조사한 결과 2017년에 비해 참여도와 도움정도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로체험 유형에는 직업인 특강·멘토링, 현장견학, 현장직업체험(실제직업), 직업실무(모의직업)체험, 학과체험, 진로캠프 등이 있는데요, 참여도는 직업인 특강·멘토링(중 77.5%, 고 76.3%)과 현장견학(중 76.7%, 고 51.2%)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두 체험 유형의 참여율이 전년대비 각각 3%포인트 상승해 특강과 견학 중심의 진로체험 수업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가장 도움이 되는 진로체험 유형의 경우 중학생은 진로캠프(4.18점/5점), 고등학생은 현장 직업체험(4.04점/5점)을 꼽아, 실제 운영되는 유형과 선호 유형 간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걱정과 우려 속에서도 대한민국 공교육에서 진로교육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진로교육법이 제정됐고,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됐으며,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부와 학교, 교사도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등 대한민국 사회 전체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동참하고 팔을 걷어 부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아이들의 희망직업이 결코 다양화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새해 첫 ‘이달의 이슈’를 이처럼 밝고 긍정적인 소식으로 시작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노력은 절대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9년에도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각계의 숭고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쓴이] 최중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