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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0] “엄마의 불안이 불치병으로 유전되지 않기를”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번동에서 딸 셋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대학도 가고 직장도 다니고 해서 지역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입시와 성적이 제일 중요했는데 요즘은 확실히 변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 ‘왜 나는 저렇게 해주지 못했나’ 후회도 되고 부럽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엄마가 되면 꼭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꿈트리’를 알게 되었는데 29호 명사인터뷰에 소개된 이무석 정신분석가 선생님의 인터뷰를 읽고 느낀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엄마의 불안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말이 가슴이 와 닿았습니다. 도서관에 있다 보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들도 눈에 보입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운 책을 강요하거나 도서관에 오기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온 엄마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불안’이 지나가는 ‘감기’가 아니라 유전되는 ‘불치병’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그런 불안을 남긴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말로만 행복하라고 했지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희 아이들에 미안하기도 했고요. 도서관에 오는 젊은 엄마들이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꿈트리’ 너무나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읽고 괜히 이곳에다 걱정만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계속 좋은 글 남겨주세요. 애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장성한 딸 셋 둔 엄마 김명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