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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부모에게 나침반 역할을


30년도 지난 일이지만 제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유치원에서 1년에 두어 번씩 견학을 갔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코카콜라 공장에서 콜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우유 공장에서 소의 젖에서 짜낸 원유가 어떻게 가공돼 식탁에 오르는지를 지켜 본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런 견학을 하며 마지막 시간에 먹어 본 콜라와 우유의 맛이 남다르게 느껴졌던 감정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올해 열 살이 된 딸아이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에서 본 사진과 글로 아무리 많은 것을 접하더라도, 제가 일곱 살 때 공장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 생생한 기억은 알지 못 할 것입니다. 그만큼 직접 겪어 본 경험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일 테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39호 꿈트리‘남양주시 진로체험지원센터’의 다양한 노력에 관한 소식은 매우 반갑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응원합니다.

그래도 예전 교실에서 교과서만 파고들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탐색 현장으로 찾아가는 등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된 점은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를 홍보하는 꿈트리가 제공하는 여러 소식과 정보 역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학부모인 저에게도 많은 자극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 영향은 ‘이달의 이슈’에서 다뤄진 바와 같이 과거에 비해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 직업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양해진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제가 보기엔 미디어의 영향이나 트렌드에 너무 편중돼 가고 있다는 느낌은 조금 씁쓸했습니다. 요리사, 프로게이머, 연예인, 유튜버 등은 최근 미디어에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직업군의 예입니다.

아이들이 진정한 직업의 가치를 배워나가면서, 화려하고 트렌디한 직업뿐만 아니라 때로는 사명감과 희생이 필요한 직업, 전문가가 되기 위한 험난한 과정도 필요한 직업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미래를 그려보고 고민할 수 있기를 대한민국의 학부모로서 기대하고 응원해봅니다.

꿈트리도 그러한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경기 고양시 한내초등 3년 박서연 엄마 박혜미 씨